리뷰/기타

내가 금연한 이야기와 노하우(챔픽스 후기)

모자걸이 2021. 6. 2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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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금연한 이야기와 노하우(챔픽스 후기)

 

안녕하세요 모자걸이입니다.

 

지난시간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금연치료지원사업'에 대해 알아봤었습니다.

이번시간에는 제가 금연치료지원을 받아 챔픽스로 금연한 이야기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일기같은 형식으로 편하게 풀어볼게요.

 

국민건강보험공단 '금연치료지원사업'이 궁금하신분들은 지난글 참고해주세요.

2021.06.25 - [정보] - 국민건강보험공단 금연치료 지원사업(챔픽스)

 

국민건강보험공단 금연치료 지원사업(챔픽스)

국민건강보험공단 금연치료 지원사업(챔픽스) 안녕하세요 모자걸이입니다. 이번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015년부터 시행한 '금연치료지원사업'을 다뤄보려고 해요. 금연치료지원사업이란?

hatstand.tistory.com

 

언제부터인가 나에게 금연이란 숙원같은게 되어있었다.

일찍 담배를 배워 나이에 비해 흡연기간이 길다.

 

긴 흡연기간에 비해,

금연중인 여러사람들에 비해,

이제 고작 금연6개월이 지난 나는 금연애송이다.

 

이런 글을 쓰기에는 너무 이를 수 있겠지만

 

금연치료 지원사업 포스팅을 한 김에,

지금까지 금연에 도전했던 경험들을 되새겨보며

금연 의지를 다잡아본다.

 

나는 금연의 달인이다.

금연을 잘 해서 그런게 아니라

금연을 몇 번이나 도전했는지 셀 수 없을정도로 많이 해서 그렇다.

물론 길면 1~2주, 짧으면 몇시간짜리 금연이었다.

그만큼 의지가 나약했다고 할 수도 있고,

조금 위로를 해보자면

그만큼 담배의 중독성이 무섭기도 하다.

 

처음 금연에 도전했던 기억은

아마 고등학교 2학년 때였던거 같다.

그 2학년 한해에도 금연 도전을 열댓번은 더 했다.

그리고 그 때 나름대로 금연을 시작하는 방법을 알게되었다.

 

<아침 첫 담배 금지>

다른 사람들은 다를 수 있겠지만 단 며칠간의 금연이라도

아침 첫 담배를 피우지 않고 시작한 금연이 조금이라도 더 수월했다.

아침 첫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첫번째로 그 날 저녁까지 버티는게 오히려 더 편했다.

아마 내 몸에서 나던 담배냄새가 없었기 때문인거 같다.

 

두번째로는 의미두기를 좋아하는 내 성격 때문이다.

밤 열두시가 지나기 전 마지막 담배를 피우고 나면

다음날 부터는 담배를 하나도 피우지 않은 날이 시작된다.

그게 왠지모르게 기분이 좋았기때문에

하루의 중간쯤 어중간하게 시작하는 금연보다 조금 더 나은기분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런 요령같지 않은 요령이 조금 생겼지만

결국엔 매번 실패해서 첫직장에 취업후에도 나의 흡연은 계속되었다.

생각해보면 첫직장 취업 후 ~ 군대 가기 전 까지의 시간이

금연도전이 가장 뜸했던 시절이었다.

 

하여튼 군대갔을때, 훈련소에서의 강제 4주금연이 있었다.

나는 그 기회를 잡았어야했다.

훈련소 수료를 하고 후반기 교욱에서 맛이나 보자고 한개비를 피우고

전역할때까지 담배를 끊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 때 깨달은게 또 하나 있었다.

<흡연은 습관이다>

흡연은 습관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그게 무슨말인지 이해하지 못했었다.

 

훈련소에서 강제금연 당할때 신기한 경험을 했다.

보통 담배를 피운 후 두세시간만 지나도 다시 생각나기 마련인데

훈련소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며칠이 지난 후 가끔 생각나기는 하지만

속된말로 '담배 말린다'는 느낌은 없었다.

금단증상도 없었다.

아마 낯선곳 낯선환경에 적응하는 사이사이에

담배를 피던 습관이 끼어들 틈이 없었기 때문인 것 같다.

 

평소 아침에 일어나서라던가,

출근하기 전이라던가,

출근 후 커피와 함께라던가,

일하던 중 쉬는시간이라던가,

나름대로 담배를 피울때의 규칙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규칙의 조건이 만족되면 담배가 생각이 난다.

그렇다면 이런 매커니즘을 역이용 할 수도 있다!

담배를 피우는 습관을 규칙성있게 만든 후에

그 규칙을 하나씩 하나씩 없애면 된다.

 

군대에서 얻은 요령들을 요약하자면

첫째, 금연을 시작하기 전에 흡연습관에 규칙성을 만들어라.

둘째, 흡연습관을 하나씩 소거하고 그 비어진 시간에 흡연을 대신할 습관을 채워넣어라.

(양치하기, 녹차마시기, 단거먹기, 얼음먹기, 5분간 산책하기 등)

셋째, 금연을 시작했다면 최선을다해 주변환경을 바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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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픽스 이야기>

군대를 전역하고 그 후로도 나의 실패는 계속되었다.

전자담배도 피워보고, 니코틴패치, 보건소 금연클리닉, 그리고 챔픽스까지

 

나는 챔픽스로 금연하는것도 정말 많은 시도를 했다.

2017년부터 1년에 2회씩 꼬박꼬박 도전했다.

내기억으로는 작년까지 1년에 두번의 기회가 있었다.

지금은 바뀌어서 1년에 세번의 기회가 있다.

 

하여튼 병원에 찾아가서 금연치료를 시작하면

12주간의 금연치료가 시작된다.

2주에 한번씩 총 여섯번의 내방과, 여섯번의 처방이 필요하다.

물론 이런저런 사정과 핑계로 약이 끊어져서 실패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다른 몇번의 시도는 나의 자만이 금연을 실패하게 했다.

챔픽스로 금연을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약을 끝까지 먹을것

무슨말이냐 하면, 챔픽스의 복용방법 자체가 약을 12주간 먹게 되어있다.

처음 약을 먹기 시작하고 일주일간은 담배를 피면서 먹고,

두번째 주 또는 세번째 주부터는 금연을 시작하는것이 좋다.

하지만 금연을 시작하고 나서 며칠 또는 1~2주정도 지나고 나면

더이상 약을 안먹어도 금연을 유지할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되어있다.

거기에 속으면 안된다.

 

챔픽스가 우리몸에 작용하는 기전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 블로그 참고바란다.

https://blog.naver.com/helpsmoker/140055129569

 

" 챔픽스, 인체에서 어떻게 작용하는가 ? "

주로 의사들 대상의 학술모임에서 챔픽스의 작용기전에 대해 제가 설명드리는 내용을 소개합니다. 최대한 ...

blog.naver.com

 

하여튼, 약을 그만먹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드는것은

내 경험상 약발로 인한 착각이다.

왠만하면 권장복용법대로 12주까지 꽉 채워서 복용하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약을 처방받으러 가서 의사선생님을 만나서 처방받는,

그 몇분안되는 잠깐의 상담도 금연에 은근히 도움이 된다.

약과 상담의 도움이 필요없다고 생각하지 말자.

도움이 필요없는 사람은 진작에 끊었다.

 

<챔픽스 부작용 이야기>

나는 위의 표에서 매우 흔하게 발생된다는 것 중 세가지를 겪었다.

불면, 비정상적인 꿈, 오심.

두통은 없었다.

 

불면에 대해서

재미있는게 불면의 경우엔 처음 잠에 드는것은 더 빨랐다.

대신 열한시쯤에 잠들면 새벽 세네시에 말똥말똥한 정신으로 깨어나 다시 잠들수 없었다.

나는 오히려 좋았다.

하루가 더 길어진 기분이기도 했고,

새로운 생활패턴은 금연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

 

비정상적인 꿈에 대해서

나는 꿈꾸는것을 좋아한다.

잠을자고 꿈을꾸다보면 황당무개하고 재미있는 꿈들도 많고,

어쩌다가 꿈의 내용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도 있다.

이렇듯 꿈을 즐기는데, 챔픽스를 먹는동안에는 꿈이 더 현실감이 있었다.

너무 현실감이 있어 오히려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부작용이었다.

다만 악몽을 자주 꾸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힘든 부작용이 될 수 있겠다.

 

오심에 대해서

빈 속에 먹을때 가끔 발생했다.

우유라도 같이 마시면 훨씬 덜해서 생활에 지장을 주는 부작용은 아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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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길게 쓸 생각은 없었는데

쓰다가 보니 내가 블로그에 썼던 글 중에 가장 길어져버렸다.

머리속의 내용이 정리가 되어있지 않으니 글의 분량계산이 되지도 않는다.

사실 적고싶은 내용이 좀 더 있기는 한데 여기까지 줄이는게 좋을거 같다.

 

내 몸에서 담배냄새가 나지 않는 것,

담배 필 곳을 찾아다니지 않는 것,

담배에 시간과, 돈, 건강을 빼앗기지 않는 것,

담배를 필 수 없는 상황이 길어져 초조해하지 않는 것,

담배에 라이터 주렁주렁 가지고 다니지 않는 것

좋은점이 정말 많다.

금연을 원하는 사람들이 모두 다 성공했으면 좋겠다.

 

금연도 연습이다.

실패하면 다시하면 된다.

낙담하지 말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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